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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tory(방문)

[수원 행궁동 카페]보쿰커피로스터스 -스페셜티 커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카페

by jinsfafa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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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화성 행궁 구경을 갔다가 우연히 찾은 스페셜티 커피 맛집 보쿰 커피 로스터스는 부부 사장님이 하시는 카페로 직접 원두 로스팅하여 커피와 원두를 판매하시는 가게입니다. 큰 기대하지 않고 핸드드립 커피를 먹었는데 원두의 맛이 오롯이 느껴지는 진정한 커피 맛집이었습니다. 수원 행궁은 초행이라 잘 몰랐는데, 행궁동을 중심으로 핫한 카페와 음식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MZ 세대들도 많이들 찾아오는 곳입니다. 경복궁 옆 삼청동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 같습니다.근처 수원통닭 거리에서 배불리 후라이드 치킨을 먹고 천천히 걸어 행궁을 한 바퀴 돌고 난 뒤  따뜻한 커피 한잔이 생각나서 주변 카페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카페들이 있어서 결정을 못하였는데, 일단 스페셜티를 핸드드립으로 내리고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는 가게 위주로 검색하여 방문하였습니다.

 

 

보쿰로스터스 정문
보쿰로스터스 벽면


건물 외관으로는 최근에 생긴 카페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쿰로스터스 내부

외관과 달리 안은 카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보쿰로스터스 로스팅 작업공간


직접 로스팅을 하는 가게여서 그런지 로스팅하는 공간이 상당히 크게 되어 있습니다. 여타 다른 로스팅 카페보다도 로스팅 공간을 상당히 많이 할애한 거 같습니다. 사진에는 담지 못했는데, 문을 열면  귀여운(?) 흰둥이가 반겨 줍니다. 덩치와는 다르게 낯선 사람을 보고도 짖지도 않고 순합니다.  

보쿰로스터스
보쿰로스터스 상장

 

 

여러 상장들이 붙어져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고수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보통 바리스타 대회에서 입상하신 분들은 상장 1-2개 정도 매장에 걸어 두곤 하시던데, 상당히 많은 인증서들이 있어 놀랐습니다.  다양한 인증서를 보다가 결국 메뉴판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관심이 가는 것만 찍다 보니 원두 판매만 찍었습니다.

보쿰로스터스 원두 판매
보쿰로스터스 진열 원두


핸드드립 커피를 시작한 이후부터는 핸드드립 전문점에서는 원두부터 봅니다.  지금 판매하는 원두는 콜롬비아 엘 보스크 농장에서 생산한 CoE # 13와 코스타리가 꼬배 빅토리아 게이샤, 코스타리카 에르바스 원두 등이 있습니다.스페셜티 원두는 농장별로 생산된 원두를 경매 등의 방식을 통해서 들여오기 때문에 쉽게 구하기도 힘들고 그때마다 들여오는 원두가 다릅니다. 작년에 포스팅된 다른 블로그의 사진을 보니 원두가 다른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주문은 콜롬비아 엘보스크 CoE #13, 코스타리가 꼬배 빅토이라 게이샤로 하였습니다.   주문은 남자 사장님께서 받아주셨습니다. 포스는 핸드드립 장인의 느낌이 났습니다. 원두를 얼마를 사용하는지 여쭤보았고, 18g을 사용한다고 말씀 주시면서 미디엄 로스팅으로 빠르게 추출해서 원두 본연의 맛을 낸다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핸드드립 전문답게 별도의 핸드드립 공간이 크게 마련되어 있고,  그라인더도 별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추출 도구는 하리오 V60이고 포트는 칼리타 인 듯합니다. 예상과는 다르게 핸드드립은 여자 사장님께서 내려주셨습니다. 무심하게 시크한 표정으로 원두를 갈아서 내려주셨습니다. 내리시는 모습을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결례인 거 같아 차마 말 못 하고 옆에서 조용히 지켜만 보았습니다.

보쿰로스터스 핸드드립 커피


커피는 예쁜 잔에 담아주셨습니다. 두 잔을 각각 따로 내리셔서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한 모금하는 순간, 깜짝 놀랄 맛이었습니다. 콜롬비아 원두는  산뜻하면서 깔끔한 산미와 과일향이 있고, 에프터가 정말 깔끔한 맛입니다.  코스타리가 게이샤는 첫 모금에 게야샤 특유의 꽃향기가 그윽이 나는 맛입니다.개인적으로는 게이샤 품종이 맛을 내기가 참 까다로웠는데, 역시나 고수의 손길에서는 원두의 온전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중약배전인데도 쓴맛과 탄맛이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정말 원두도 신선하고 내리는 분의 스킬이 느껴졌습니다.

  나오는 길에 코스타리카 게이샤 원두를 하나 집어 들고 왔습니다. 콜롬비아 원두를 사고 싶었지만 조금은 비싼 가격이라 , 일단 게이샤 원두로 구매하였습니다. 여자 사장님께서  계산을 해주셔서 슬쩍 최근 고민이었던 물온도에 대해서 여쭤보았습니다. 전 보통 91도 정도 생각하고 내리기 시작하는데 94도 정도에서 시작하신다고 합니다.  조금 높은 온도에서 내리신다고 했더니, 어차피 드리퍼에 들어가면 85도 정도로 유지되는 거라고 하시면서 물을 끓이고 한 소 꿈 날려 보낸 뒤에 바로 내리면 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보쿰로스터스 게이샤 원두

이번주 먹을 원두로 선정되어 주방에 두었습니다. 어제와 오늘 야심 차게 커피를 내려 보았는데,  역시나,, 쉽지 않습니다. 게이샤의 화사한 꽃향기가 잘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집에서 내려보니 미디엄 로스티에서 많이 느껴지는 탄맛이 강하게 올라오고 에프터는 카페에서 먹었던 맛이 조금 났습니다. 아무래도 잡미가 많이 추출된 거 같습니다. 문제는 뜸인 거 같은데, 찬찬히 살펴봐야겠습니다.  아직 핸드드립 커피 고수의 길은 멀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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